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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다시 꺼내본 영화 위대한 쇼맨(The Greatest Showman). 처음 봤을 땐 그저 음악이 좋았고, 시각적으로 화려한 영화라는 인상만 남았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다르게 다가왔다. 시대 배경도, 메시지도, 무엇보다도 그 안에 담긴 진심이 더 크게 느껴졌고,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됐다.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나조차 나를 외면할 때가 많은 요즘, 이 영화는 다시 나를 꿈꾸게 만드는 아주 힘 있는 이야기였다.
1. 줄거리 – 불가능한 꿈을 현실로 만든 남자의 이야기
영화 위대한 쇼맨은 실존 인물 P.T. 바넘의 삶을 기반으로 한다. 가난한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난 바넘은 어릴 때부터 다른 삶을 꿈꿨고, 현실의 벽은 높았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품고 있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상류층 소녀 찰리티와 결혼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만, 직장을 잃고 나서 두 딸을 둔 가장으로서 벼랑 끝에 몰린다. 그러다 그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세상 사람들이 외면하고 비웃었던 이들을 모아 쇼를 열기로 한 것이다.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됐던 사람들, 키가 작거나, 수염이 나거나, 목소리가 독특한 사람들, 그들은 처음에는 자신의 존재를 감추고 싶어했지만, 바넘은 그들에게 “당신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라며 무대 위로 불러낸다. 그렇게 시작된 이 쇼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우리는 모두 특별하다’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던지기 시작한다. 바넘은 성공과 명성을 얻기 위해 더 큰 무대로 나아가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이 처음 품었던 순수한 의도와 가족을 멀리하게 된다. 그는 유럽의 유명 오페라 가수 제니 린드와 투어를 돌며 상류층의 인정을 받으려 하지만, 그것은 진짜 자신이 원하는 길이 아니었다. 결국 모든 걸 잃을 위기에 처한 그는 무대와 사람들, 그리고 가족에게 돌아오며 ‘진짜 위대한 쇼’는 결국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데에서 시작된다는 걸 깨닫는다.
2. 느낀점 – 나 자신으로 무대에 서는 용기
이 영화를 보면서 여러 번 울컥했다. 단지 멋진 음악 때문이 아니었다. 바넘이 처음 무대를 열던 순간, 조명을 받고 당당히 서는 단원들의 얼굴을 보면서 내가 본 건 ‘자신을 받아들인 사람들의 눈빛’이었다. 그 눈빛은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바라는 감정, ‘나는 이대로 괜찮다’는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현실에서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기준에 맞지 않으면 실패라고 말하는 구조 안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주 본모습을 숨기며 살아가는가. 그래서인지 단원들이 부르는 “This Is Me”는 단순한 노래 그 이상이었다. 내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랐던 순간들, 누군가에게 외면당하고도 꿋꿋하게 서야 했던 날들이 떠오르며 자연스레 눈물이 났다. 또 바넘이라는 인물을 통해 나는 나도 모르게 얼마나 많은 것들을 외적인 성취나 타인의 인정으로 채우려 했는지를 돌아보게 됐다. 그는 처음엔 가족을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더 많은 박수와 이름값을 좇게 됐다. 그리고 그럴수록 소중한 것들이 멀어지는 걸 보며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는 돌아올 줄 알았고, 결국 자신이 진짜로 사랑했던 무대로 다시 선다는 사실이 위로가 됐다. 누구나 흔들리지만, 다시 중심을 찾는 힘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들이었고,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히 뮤지컬 장르를 넘어 진심을 건넨다는 느낌을 받았다.
3. 언제 보면 좋을지 추천 – 내가 나를 잊고 살아갈 때
위대한 쇼맨은 단지 뮤지컬 영화나 볼거리를 위한 작품이 아니다. 마음이 지칠 때, 내가 내 모습을 인정하지 못할 때, 혹은 사회가 만든 기준에 눌려서 자꾸 움츠러들게 될 때, 이 영화를 다시 꺼내보면 좋겠다. 남들과는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조롱받거나 소외됐던 사람들이 무대 위에서 빛날 수 있었던 건,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누군가가 있었기 때문이고, 그들이 자신을 받아들이기로 용기 냈기 때문이다. 우리도 삶이라는 무대 위에 서 있는 존재들인데, 언제부터인가 조명을 꺼두고 숨어 있지는 않았을까. 누군가의 기대나 비교, 또는 실패라는 이름 때문에 스스로를 작게 만들고 있지는 않았을까. 나는 이 영화를 보며 다시 마음속 조명을 켰고, 나도 다시 내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 이 영화는 혼자 볼 때도 좋지만, 누군가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각자 삶 속에서 겪고 있는 무대가 다르기에, 이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다르게 다가오지만 공감은 분명하게 공유될 것이다. 음악이 끝나고 자막이 올라가는 순간까지도 마음 한편에 여운이 남고, 며칠이 지나도 영화 속 장면이 떠오르는 이유는 결국 이 영화가 ‘나’에 대해 이야기했기 때문이었다. 누구나 위대한 쇼맨이 될 수 있고, 우리 각자의 인생은 누군가에게 반드시 감동을 주는 무대라는 걸 말이다.
마무리하며
위대한 쇼맨은 외적인 화려함보다 내면의 불꽃을 이야기하는 영화였다. 삶이 지치고, 내가 누군지 잊고 있을 때, 이 영화는 다시 나를 무대 위로 올려놓는다. 그 무대에서 외치게 된다. 이게 나야. 이 모습 그대로 괜찮아.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언젠가 자신만의 조명이 다시 켜지길, 그리고 그 무대에서 당신이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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