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상반기, 극장가에서 가장 이슈였던 작품 중 하나는 단연 로비였다.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한 하정우가 이번에는 감독으로서 메가폰을 잡고, 사회와 권력,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면을 담아낸 정치 드라마를 선보였다. 로비는 단순한 권력 비판 영화가 아니었다. 누구나 살아남기 위해 타협하고, 진실을 밀어두는 현실 속 우리를 마주하게 하는 거울 같은 작품이었다. 이 영화는 관객의 감정을 크게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묵직한 메시지로 오래도록 생각하게 만들었다. 하정우 감독의 첫 연출작이라는 점에서도, 이 영화는 충분히 주목할 가치가 있었다. 1. 줄거리 – 진실과 거래 사이, 살아남기 위한 로비 로비는 대한민국의 국회와 정재계를 배경으로, 법안 하나를 통과시키기 위한 인물들의 숨막히는 협상과 거래..

1. ‘황해’ 줄거리 – 벼랑 끝에 몰린 남자의 사투 영화를 보다 보면, 단순히 화면 속 이야기로만 느껴지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마치 내가 그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작품도 있다. *황해*는 후자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마치 함께 도망치고 싸운 듯한 피로감마저 느껴진다. 이 영화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 어디까지 변할 수 있는지를 처절하게 보여준다. 우리 모두 한 번쯤 이런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내가 정말 벼랑 끝에 몰린다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황해*는 그 질문을 영화 속으로 끌어들인다. 주인공 구남(하정우)은 조선족 택시기사다. 빚에 허덕이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한국으로 돈을 벌러 간 아내의 소식이 끊..